본문 바로가기
마음

사실일까?

by 마돈사 2024. 8. 13.
반응형

짧은 숏컷 애니메이션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멋진 공간에서 정말 멋진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공간은 사실 흉악하기 그지없는 곳이었죠.
주인공의 눈에 그렇게 보인 것뿐입니다.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인가… 그런 제목의 영화가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눈에 보이는 그녀는 정말 아찔할 정도로 미녀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실제 모습은 몸집이 있는 뚱뚱한 여자였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실제일까요?
우리는 목격자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 삽니다.
모두가 핸드폰으로 영상촬영을 하는 시대, 사진을 찍는 시대입니다.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에, 차량에도 블랙박스를 설치하지요.

우리는 눈이 전달해 준 호르몬을 통해 뇌가 분석한 이미지를 사실이라 여기고 살고 있습니다.
실제가 아니라 실제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눈과 뇌가 그렇게 보여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기능 간에 약간만 오류가 나거나 병이 들어도,
실제는 바뀌어 버립니다.

‘사실일까?’, 이런 질문은 어쩌면 당연한 바탕질문입니다.
보았다고 다 사실일까요?
알았다고 다 사실일까요?

어제는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을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아내분이 남편이 다른 여자들하고 텔레파시로 교감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사실이라 믿습니다.
남편분은 억울해하며 아니라고 하지만, 아내분은 남편이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공영방송에서 모든 이가 다 지켜보는 것을 아는데도 아내분은 자신이 느낀 것, 본 것이 맞다고 주장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 그런 경우가 누구나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그렇다고 여기거나, 다른 사람이 나를 그렇다고 여기거나 하는 문제는
한 번쯤 경험했을 일입니다.

이 아내분은 급기야 오은영박사님에 ‘그러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 거냐?’라고 반문합니다.
이때 오은영박사님은 ‘거짓말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본인에게는 거짓말이 아니죠’라며 그녀를 가라앉힙니다.
전문의로서 어쩌면 대뇌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꼭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권합니다.

그녀에게 진실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말 사실일까?’

생각의 습관은 마치 골이 나있는 골짜기의 냇물 같습니다.
물이 흐르면 영락없이 골을 따라 흐르는 것처럼,
생각이 나면 영락없이 그 생각의 골을 따라 흐릅니다.

이미 파여 골이 난 물길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힘든 삽질을 여러 번 해서라도 다른 골을 내야 물길이 바뀝니다.

다행히 생각은 쉽지 않아도 바꿀 수 있습니다.
내 생각을 믿지 않으면서 지켜보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생각하면서 생각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생각은 일어나기도 하고, 일부러 하기도 합니다.
일어나는 생각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인정해 줍니다.
그런 생각이구나,라고 생각을 손님을 보듯 하는 것이죠.

‘아,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 음, 그런 생각이군 ‘

이렇게 지켜보는 것이죠.
생각을 따라가기 전에 먼저 그 생각이 ’ 누구‘ 혹은 ’ 무엇‘인지 보는 것입니다.
이 작은 변화가 가져오는 결과는 큽니다.

생각과 하나가 되어 있던 나를, 생각과 분리해 놓는 것입니다.
’ 내 생각‘인 줄 알았지만, 사실 ’ 내 생각‘이라는 ’ 생각‘이었을 뿐입니다.
내가 했다고 다 내 생각이 아니란 것이죠.

우리 뇌와 마음은 이 세상, 온 우주와 연결된 안테나와 같습니다.
안테나에는 뿌려진 모든 전파와 닿아있습니다.
안테나에 걸린다고 다 내가 들을 주파수는 아니죠.
우리에게는 ’의지‘라는 다이얼이 있습니다.
돌려버리거나 꺼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주파수가 걸리면 무조건 ’ 내 주파수‘라고 여겼던 이 습관을 조금씩 바꾸어야 합니다.



어떤 생각이 잡히면 잠깐 들어보고,
기분이 안 좋거나, 걱정이 몰려오거나, 두려움이 온다면,
다시 말해 부정적인 것이 잡혔다면,
아니 이것이 부정적인 것이다라고 분별이 되면,
다이얼을 돌리면 됩니다.
잠깐 듣는다고 이상해지지는 않습니다.
잠깐 들어야 이 방송이 무슨 방송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듣고 싶지 않은 채널이면 돌리세요.
그 방법이 바로 ‘질문하기’입니다.

사실일까?

이 질문이 다이얼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생각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정말 사실일까?’라고 되뇌며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면 이 생각의 주파수는 날아가 버립니다.
지나가 버립니다.

생각들은 우리의 에너지를 빨아먹기 위해 파도처럼 일어나 몰려옵니다.
특정 생각에 반응하면, 그래서 두려움이나 걱정 등으로 커지면,
우리는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이렇게 에너지가 부정적인 곳으로 흐르면 (-) 현상이 일어납니다.
네거티브 에너지니까 빠져나가는 것이죠.

그러면 포지티브 에너지(+), 창조적이고 활동적인 곳에 쓸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생각은 그렇게 옵니다.

반면, 긍정적으로 골이 난 생각의 물길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것을 ‘Flow’, 즉 몰입이라고 합니다.
이 생각은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 생각은 마치 서핑을 하듯 즐기는 생각입니다.
고되고 힘들어도 마치 피트니스 센터에서 몸을 만드는 것 같은 고통입니다.
노동과는 전혀 다른 힘듦이죠.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라면 ’ 사실일까?‘라고 의심하고
지나가도록 떨어져서 지켜보면 그만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고 싶은 생각이라면 믿고 따라가면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잡히면
“사실일까?”
말하고 좀 지켜봅니다.
그리고 “통과~”라고 말하며 흘러 보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