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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잃어버림은 없다

by 마돈사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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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마음, 상실의 마음을 아실까요?
애가 탄다고 하는 이 마음은 애정과 사랑을 쏟았던 것이 잃어버려졌을 때 생깁니다.

실수, 실패, 실망, 실연, 실직, 실업…
잃어버렸을 때 느껴지는 슬픔은 고통입니다.
그 고통은 아픔이자 분노입니다.
어렵고 힘들어질 것에 대한 마음의 괴로움이죠.


사람은 괴로움에 민감합니다. 괴로움은 우리를 두렵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선명한 방법입니다.
잃어버림은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본래 가진 것이 없다면 잃을 것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졌었기에 잃어버린 것이죠.
잃음의 전제는 가짐입니다.

가짐은 나와 연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잃음은 나와 연결이 없는 상태입니다.
연결된 상태에 연결이 없는 상태로 전환될 때,
괴롭고 힘들고, 심하면 삶을 포기할 생각도 합니다.

잃음이 고통이라 해도 분명한 진실이 있습니다.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오감으로 경험되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잃어버립니다.
실수이던 실패이던, 그것이 죽음이던 감각으로 존재하던 모든 것은 잃어버립니다.

잃어버리지 않는 것은 단 하나, 가짐과 잃음을 아는 마음입니다.
가졌을 대 기뻤고 잃었을 때 슬픔을 경험하는 그 마음은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마음이 있기에 가짐도 잃음도,
즐거움과 안타까움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마음은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마음이 경험하는 그것들은 무엇 때문에 찾아오고 지나가는 것일까요?

가짐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축복과 자비와 은혜와 가피입니다.
잃어버림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해할 수 없지만,
그것도 결국에는 축복과 자비와 은혜와 가피입니다.

가짐과 잃음을 경험하면서 우리 마음은 깊어지고 자라납니다.
결국엔 마음은 더 큰 마음이 되어갑니다.
자라고 자라나 우주의 마음을 닮아가기까지
우리는 여기서 가짐과 잃음을 반복합니다.

가졌을 때 행복합시다.
잃었을 때 감사합시다.
기쁨도 쳐다보고 분노도 쳐다봅시다.
이것들이 다 지나가야만 또 가질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흐름이고
그 흐름이 인생입니다.



사실은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가진 적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있고
돌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그대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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