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과 열매

원리나 법칙은 씨앗입니다.
그것을 심고 물 주고 길러내어 열매를 맺은 것이 ‘돈’입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은 직접적인 도움입니다.
상황을 모면하고 위기를 지나갑니다.

그 사람이 다시 어려워집니다.

그러자 다시 돈을 빌리고자 합니다.
빌려주자 위기를 모면하고 숨을 돌립니다.

그 사람이 다시 찾아옵니다.
자신도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돈을 빌리는 자가 아니라 빌려주는 자가 되고자 합니다.

그때는 열매를 주지 않습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이제 씨앗입니다.

씨앗도 먹을 수 있습니다.
배가 고파 먹으면 심을 것이 없습니다.
배고픔을 참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가꾸고 기다립니다.
집중하고 정성으로 가꾸어줍니다.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는 수확할 수 있습니다.
열매를 거두는 것이죠.

스스로 씨앗을 심고 열매를 거둔 경험을 하면,
다시 씨앗을 구해 심고 기르는 일을 합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열매를 주는 일과
어려운 사람에게 씨앗을 주는 일,
이 두 가지는 모두 주는 일입니다.
열매를 주는 일은 환영을 받지만
씨앗을 주는 일은 환영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씨앗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도움인 것을 압니다.

돈은 열매입니다.
열매를 얻으려면 열매를 많이 가진 사람에게
열매를 받는 것보다
씨앗을 심는 것이 확실한 길입니다.

당장 배가 고프지만,
이것을 심을 때 진한 눈물이 날 것입니다.
그러나 기뻐하며 그것을 거두어들이는 비전을 바라봐야 합니다.

원리나 법칙, 진리에 속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씨앗입니다.
형이상학적인 것은 달게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려울 때면 더 그렇죠,

대개 빠르게 실용할 수 있고, 즉시 효과가 있는 것들을 선호합니다.
열매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것들이죠.
열매를 다른 열매로 바꿀 수 있는 것들입니다.

진정한 것들은 모두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보잘것없어 보이고,
별 볼 일 없어 보입니다.

힘은 열매에 있지 않습니다.
힘은 씨앗에 있습니다.

작은 씨앗 하나에 엄청난 열매가 들어 있습니다.
심고 기르는 수고 없이,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 하는 말들,
그것의 정체는 거짓입니다.

어려울 때는 지푸라기도 잡고 싶습니다.
지푸라기가 깊이 뿌리를 내린 것이라면 잡아도 다행히 살 수 있겠죠.
하지만 계속 잡고 있다면 끊어질 것입니다.

사업의 방법을 알려주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잘 살펴야 합니다.
씨앗을 주고 있는지, 열매를 주고 있는지 말이죠.
달고 배부른 열매를 단기간에 먹게 해주는 파티에 가서 즐겁게 지내다 오는 것,
부푼 꿈을 안고 돌아오는 것, 필요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길은
내가 스스로 씨앗을 심고 기르는 것입니다.

열매를 먹고 있는 동안, 어서 씨앗을 심고
당연한 인내와 노력, 집중과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배고픈 이에게 씨앗을 주면
어떤 때는 욕을 먹기도 합니다.
심하면 공격을 당하기도 하죠.
씨앗을 나누는 일은 그래서 참 어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