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에 묵혀진 생각쓰레기를 청소하다가
새로운 일들은 여전히 발생하고,
그 일들이 기분을 망가뜨립니다.
'둔감력'이란 말이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둔감력 또한 능력이 되겠죠.
외부의 자극은 한 인간이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넘쳐납니다.
극도로 견디기 어려워지면 자연 속으로 돌아가 묻혀 살기도 합니다.
'나는 자연인이다'의 주인공들처럼요.
나처럼 예민한 사람들은 둔감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자극에 민감하고, 그 자극 중에서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들은
상처를 내거나 무의식에 가라앉아 '감정쓰레기'가 되어버리죠.
묶은 감정은 가라앉아있다가
비슷한 감정이 일어나면 그 감정을 지원합니다.
감정은 기분을 만들고 기분은 자연스럽게 태도가 되어버리죠.
이런 기분 나쁜 태도는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지만
먼저는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감정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기존의 상식으로는 우리 눈은 세상의 정보를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감각으로만 인식되었죠.
그런데 새로운 생각들이 출현했죠.
우리는 눈은 보이는 세상을 창조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감정에 의해 세상은 달리 보이는 것이고, 그 다르게 바라봄이 바로 현실창조입니다.
현실을 새롭게 만들려면 현실과 싸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감정을 살펴봐야 하는 것이죠.
이런 현실창조를 하려면 적극적인 감정정화를 해야 합니다.
'감정쓰레기'를 청소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학부터, 인지행동치료, 심리학과 상담 등이 계속 발전해 왔고요.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우리는 점점 복잡해지는 현실을 품어내고 감당할 마음을 갖게 됩니다.
생각쓰레기나 감정쓰레기를 치우면 드러나는 것이 바로 '바탕마음'입니다.
근본마음, 본래생각은 그저 비어있는 배경과 같은 것이죠.
그래서 이를 '우주'라고 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우주와 같습니다.
우주의 마음이 한 개체 속에서 3차원을 경험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죠.
인간이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쓰레기가 있습니다.
지금 우주에도 '우주쓰레기'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니까요.
물론 광활한 우주에 티끌 같은 문제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별 위에 쓰레기가 고여있으니 문제가 되지요.
여하튼 쓰레기는 치워야 합니다.
그렇게 드러난 바탕마음에 우리가 해야 할 작업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기 위한 작업이죠. 이 작업은 후에 다루겠습니다.
먼저 이 감정쓰레기를 정화하는 방법으로 내가 만난 것은 '세도나 메서드'였습니다.
이 방법은 그동안 감정에 대해 정화하던 나의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감정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꾸자, 마음이 가벼워지고 나아가 유연한데 단단해지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40년 지기 친구에게도 권했는데, 이 방법에 푹 빠져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죠.
부정적 감정이 자주 일던 나에게는 햇살 같은 지식이었습니다.
그 감정들이 나를 위해 일어나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환영하고 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충분히 내 마음에 머물게도 허락해 주고, 그것들을 차분히 바라보는 경험도 했죠.
그래서 그 감정들이 내 안에 가라앉지 않고 흘러가버리도록 하기 시작했습니다.
급한 성격 탓에 초조함을 많이 느끼고, 작은 일에도 불안해하는 습관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통로'인 것도 깨닫게 되고, 자아가 그런 통로가 될 때, 성장한다는 것도 조금씩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 통로가 바로 바탕이자, 본마음인 것을 보게 되면서, 알아차리고 지켜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나는 최소한의 지식을 말할 뿐입니다. 어떤 전문가나 도통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내 한 몸 사는 인생이 너무 버거워서 찾은 '작은 오솔길'같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길은 나의 내면세계의 본체를 알아차리게 했습니다.
이 길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요.
세상은 참 위대한 스승과 선배들이 많습니다.
그들처럼 나도 나만의 길을 걷고 있게 되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밤하늘을 봅니다.
반짝이던 별을 보던 시선이 바뀝니다.
어둠.
그 빈 곳이 바로 참임을 깨닫습니다.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런 황.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검을 '흑'이 아니라 '현'이라는 것은 현묘하게 무언가를 담아내는 바탕이 갇고 있는 비어있음에서 오는 어둠을 말하죠.
무언가가 빛나려면 나머지는 어두워야 합니다.
이 현묘한 이치가 우리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아주 조금 실눈으로 뜨고 봅니다.
그렇게 드러난 바탕에
빛나는 별을 하나 새겨 넣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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